백두대간 기운의 부활
Written by Claude 3.0 Opus
"가자아아아아!!"봉길의 외침과 함께 일본군들도 고함을 질렀다. 그리고 서로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상덕 일행은 번개같이 움직여 일본군의 공격을 피하며 맞섰다.
봉길은 영리하게 발을 움직여 군인들의 발걸음을 허무는 한편, 주먹구구 치고 나갔다. 화림도 몸을 빼든 그대로 장거리 무술 베기로 군인들을 밀쳤다. 빈틈이 생길 때마다 상덕은 주먹으로 때리고 발길질을 하며 버텼다. 영근은 호신술로 고래 뻥을 꺼내 놓았다.
일본군의 움직임이 날렵했다. 하지만 상덕 일행도 만만치 않게 맞섰다. 검질을 피하고 주먹을 날리는 등 치열한 격투가 벌어졌다.
한편 그 소란에 장군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다만 유유히 네 사람의 움직임을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는 일본도를 들고 불호령을 내리며 웃고 있었다.
아수라와 같은 팔다리 동작들이 오갔다. 봉길은 옆구리에, 화림은 볼 일박에 각각 맞았다. 반면 영근은 한 군인에게 비복근을 가격했다. 상덕도 공격해오는 다리를 주춤 잡아 군인을 발로 걷어찼다.
순식간에 주위에는 쓰러진 군인들 몇 구가 있었다. 그때 장군이 앞으로 나섰다. 그의 손에 쥔 일본도가 번쩍였다.
"이 놈들아... 잘 싸웠다!"
장군은 위압적인 태도로 다가왔다. 봉길은 그의 눈빛을 똑바로 쳐다보며 근엄히 말했다.
"너희들은 진정 우리나라의 신령을 갇히게 했구나."
"어리석구나! 신령이라니 웃기지 마라!"
장군이 외치자 일군의 군인들이 그의 주위로 늘어섰다.
"너희들 같은 미물은 영원히 우리 일본의 크나큰 영광에 비춰볼 수 없을 것이다!"
그의 포악한 외침에 상덕 일행도 생각에 잠겼다.
'우리가 저들에게 당할 수 있을까?'
'일본군의 힘과 기개가 대단하군...'
그렇게 잠시 주춤하던 영근이 말했다.
"너희 일본군 저렇게 겁나는 거야? 그럼 우리한테 심장이나 주고 말거라."
그리고는 군인들을 향해 쪽박 내밀어 보였다. 그 모멸스런 태도에 군인들이 발을 동동 구르기 시작했다.
"뭐, 걔네들 겁도 없이 싸울 생각인가 보군."
상덕도 우렷한 표정을 지으며 단단히 주먹을 불끈 쥐었다. 봉길과 화림 역시 서로를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선가 투지가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들의 가슴 깊숙한 곳에서 새로운 기운이 북받치고 있었다. 이 일본군을 물리치지 않으면 절대 백두대간의 기운을 회복할 수 없다는 굳은 신념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일본군 놈들아! 너희들의 망령된 정체를 한번 보여주겠다!"
봉길의 외침에 상덕 일행은 싸움을 벌이기로 결심했다. 그들 주위로 일본군들이 완전히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오라아아아아!!"
화림의 외침과 함께 네 사람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들의 기합이 온 동굴을 울렸다.
마치 지축이 꿈틀거리는 듯한 진동이 동굴 구석구석을 울렸다. 그리고 상덕 일행은 일본군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야아아아아아!!"
봉길이 외치자 네 사람 모두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그들의 함성은 우렁차서 동굴 전체를 뒤흔들었다. 그리고 네 사람은 주먹을 치켜들며 돌격했다.
봉길이 가장 먼저 달려들어 두 명의 일본 병사를 가격했다. 그의 주먹은 코를 박살냈고, 발차기는 허벅지를 내리쳤다. 두 병사가 동시에 고꾸라졌다.
화림도 몸을 빼들며 육박전을 펼쳤다. 발차기와 주먹으로 세 명의 병사를 잽싸게 쓰러트렸다. 부상당한 병사들은 절규하며 허우적거렸다. 영근은 자신의 배짱으로 병사 한 명을 걷어찼고, 상덕은 줄행랑을 포볐다.
이렇게 해서 싸움은 시작되었다. 봉길은 체육 선수 때 배운 기술로 여러 병사들을 따라잡았다. 화림은 무술가로서 무기 없이도 당당히 맞서고 있었다. 상덕은 거칠고 억센 주먹질로 적들을 꺾어나갔다. 영근은 비기를 쓰며 상대를 약올리고 있었다.
맞서나가던 일본군들도 여차하면 눈에 띄는 기술들을 쏟아냈다. 하나는 쇠사슬을 빼들었고, 다른 하나는 비수로 달려들기도 했다. 장군은 앞에 서서 방관하고만 있었다.
"이 개자식들! 쳐부술 테다!"
봉길의 외침에 네 사람은 뭉쳤다. 그들의 호흡이 하나가 되기 시작했다. 주먹과 발차기가 교차되며 파상공격을 가했다. 일본군들은 꼼짝달싹하지 못하고 밀렸다.
일본군의 공격도 맹렬했다. 쇠사슬을 번쩍였고, 비수로 을가했다. 허나 네 사람의 삼중공격에 병사들은 버티지 못했다. 주춤주춤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일본군들이 밀리자 장군이 앞으로 나섰다. 그는 일본도를 들고 네 사람을 노려보았다. 의기였는지, 정말 용맹했는지 상덕 일행은 그의 위세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 자들아!"
장군이 외쳤다. 그의 주위로 마지막 병력이 집결했다.
"너희는 이 신성한 일본 제국의 땅에서 당장 사라져야 마땅할 것들이다!"
"하하, 무섭지 않습니다."
봉길이 힘차게 대꾸했다.
"우리는 우리 조상님들의 명령을 이뤄내기 위해 싸우는 것뿐입니다. 당신들이 어찌 막을 수 있겠습니까?"
"저, 주제넘은 놈들!"
상덕도 외쳤다.
"우리가 반드시 이 자리를 지켜낼 것이라 생각하지 마세요! 우리나라 대지의 기운을 되찾아야 합니다!"
"뭐, 어째? 이번에도 또 그따위 헛소리를 하려는가?"
장군의 어투가 애꿋어졌다. 그의 병사들도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봉길이 외쳤다.
"덤벼라아아아!!"
네 사람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그리고 상대방도 뭉칫돈을 해가며 맞섰다. 그야말로 격렬한 전투가 시작된 것이었다.
상덕이 가볍게 앞구르기를 해가며 한 병사의 앞세워진 왼발을 걷어찼다. 그 병사가 비틀비틀 넘어지면서 체중을 제대로 못 잡자, 상덕이 몸을 일으켜 그의 얼굴을 오른발로 후려갔다.
"에에에엑!!"
암났다는 듯한 병사의 소리가 울렸다. 근처에서 싸우던 다른 병사들이 동료를 구하려고 달려들었다. 상덕이는 허를 찔려 몸을 날려 그들의 공격을 피했다.
좌우로 병사들이 다가왔고 그들은 다각도 축격을 가했다. 상덕은 잽싸게 몸을 웅크린 채 두 병사들의 주먹을 피한 뒤, 그대로 일어서며 주먹으로 세 번째 병사의 복부를 가격했다.
"꺄아아아아아아!!"
또 다른 병사가 비명을 질렀다. 혹병 내리치는 상덕의 주먹에 두 명의 병사가 동시에 기절했다. 상덕이 못말리는 힘차기로 그들을 밀어냈다.
한편 봉길은 두 명의 병사를 향해 발버둥을 치며 그들의 공격을 회피했다. 발길질과 가격으로 그들을 향해 공격하면서도 본인이 맞지는 않도록 빙글빙글 돌며 싸웠다. 그러다 한 병사가 일격을 놓친 사이, 봉길은 발에 힘을 줬다. 그리고 다음 기회를 발견하자 즉각 차반공격으로 넘어가며 병사를 걷어찼다. 한 병사가 쓰러지자 봉길은 아차 싶었다.
그때 화림이 나타나 다른 병사와 싸우고 있었다. 그녀는 발로 병사의 사타구니를 걷어 올렸고, 이어 주먹으로 뒷덜미를 가격했다. 병사가 말구러졌다. 화림이 봉길에게 나와 합세할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가자고!"
봉길이 외치자 둘은 함께 나란히 섰다. 그들 앞으로 병사들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봉길과 화림은 준비 태세를 갖췄다. 병사들이 달려들자 그들은 발길질로 맞받아쳤다.
쾅! 착! 부벵!
병사들이 발에 맞춰 돌진했다. 상호 교대로 그들의 공격을 막았다. 병사 하나가 봉길에게 주먹으로 달려들자 화림이 바로 후방에서 발차기를 가해 막았다. 그렇게 서로를 보완하며 병사들을 당혼내었다.
"이런 놈들!!"
수십 명의 병사들이 계속해서 밀고 들어왔다. 봉길과 화림, 두 사람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봉길이 영근과 상덕을 불렀다.
"여기로 모이자꾸나!!"
영근과 상덕도 병사 암살에 나섰다. 그리고 급히 봉길과 화림에게 달려왔다. 네 사람은 합세해 병사들에게 총공세를 가했다.
"이 자들아, 너희는 우리 조상님들의 높으신 권능에 비할 바가 아니다!"
화림이 외치며 주먹을 꺾어 삼전박구를 날렸다. 병사 세 명이 동시에 넘어갔다.
"너희 조상들의 불굴정신을 보여주마!!"
봉길도 부르짖었다. 그의 발길질이 병사의 귀에 박혔고, 주먹이 목젖에 꽃혔다.
영근과 상덕은 뒷전투를 담당하며 병사의 숫자를 자꾸만 깎아내렸다. 병사들이 계속해서 밀려왔다. 하지만 네 사람의 팽팽한 긴장력은 한시도 끄덕이지 않았다.
"좋아, 그래!"
상덕이 외치자 네 사람은 병사들과 맞서 싸웠다. 영근이 외쳤다.
"우리는 조상님들의 힘을 믿어요! 끝까지 해냅시다!!"
주위를 보자 벌써 병사들 수십 명이 기절해 있었다. 반면 네 사람은 한 지푸라기도 상하지 않았다. 그들의 숨소리가 하나로 흐르고 있었다. 마치 사뭇 전사의 일념으로 돼 있었다.
그때였다.
"흐흐흐... 그만해라!"
장군이 고개를 들었다. 그의 발밑에는 온데간데없이 병사들이 쓰러져 있었다. 장군은 손에 든 일본도를 번쩍이며 네 사람을 노려보았다.
"이제부터 진짜 싸움이다!"
네 사람은 모두 긴장감을 감추지 않았다. 장군의 전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봉길이 중얼거렸다.
"이젠 겨우 장군 혼자만 남았군..."
"그렇습니다. 우리 힘을 합치면 이길 수 있습니다."
화림이 힘주어 말했다. 상덕도 동의했다.
"한번 해봅시다! 우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네 사람은 장군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들은 주먹과 발로 총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장군은 재빠르게 일본도를 휘두르며 그 모든 것을 막아내고 있었다.
"이런 놈들, 너희 같은 걸 보기는 정말 오랜만이구나!"
장군이 외쳤다. 상덕이 대꾸했다.
"우리가 정말 소중한 것을 지키려고 한다는 걸 알아두시오!"
"뭔 소리냐?"
장군의 어투가 거칠어졌다. 영근이 그를 맞섰다.
"대한민국 땅의 기운을 회복하기 위해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 자리를 결코 넘기지 않을 겁니다!"
"허허... 또 그 헛된 소리를 하는구나!"
장군이 일본도를 빙글 휘두르며 공격해 왔다. 네 사람 모두가 힘겹게 그 공격을 피해갔다. 봉길이 중얼거렸다.
"우리도 지는 수 없습니다! 조상님들의 원한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의 외침에 네 사람은 다시금 힘을 내어 장군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들의 주먹과 발차기가 그에게 날아갔다. 하지만 장군은 능숙하게 일본도로 그 공격을 모두 막아내고 있었다.
"이 자식들!"
장군이 외쳤다. 그의 일본도가 번개같이 빠르게 움직였다. 네 사람 모두 그 날렵한 움직임을 피하기가 버거웠다. 한순간 봉길의 팔에 상처가 나고 말았다.
"꺅!!"
봉길이 소리를 질렀다. 화림이 달려와 그를 부축했다. 영근과 상덕도 주위로 몰려들며 장군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이 자식, 피를 봤으니 덤벼들 터이구나!"
상덕이 외치며 주먹을 꺾었다. 장군 역시 피 냄새를 맡고 격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호령을 하더니 일본도를 휘둘렀다.
"찔러라아아아아!!"
그의 외침과 함께 일본도가 네 사람을 향해 질풍같이 날아왔다. 그들은 재빠르게 피하며 뿔뿔이 흩어졌다. 장군은 허공을로 수직으로 일본도를 찔렀다. 상덕이 바로 그 근처에 있었다. 만약 그대로 맞으면 큰일 날 뻔했다.
"으아아아!!!"
그때 영근이 달려왔다. 상덕과 함께 장군의 앞을 가로막으며 주먹을 휘둘렀다. 장군은 재빨리 그 주먹들을 피하며 후퇴했다.
그 사이 봉길과 화림도 힘을 합쳐 장군을 궁지로 몰아갔다. 봉길이 발차기로 일본도를 걷어낸 뒤, 화림이 주먹차기를 시전했다. 장군은 주춤주춤 물러서며 그들과 대치했다.
"이 자식들! 바로 그 마음가짐 때문에 우리는 너희를 물리칠 수밖에 없었다!!"
장군의 외침이 울렸다. 봉길이 힘차게 대꾸했다.
"우린 우리나라 땅을 지키기 위해 싸웁니다! 이길 수 있습니다!"
"망상 같은 소리구나!"
장군이 포효하며 한번 더 일본도를 휘둘렀다. 네 사람 역시 불꽃같은 전의를 내보이며 반격했다. 주먹과 발길질이 장군을 겨누었다. 장군의 숨소리도 거칠어졌다.
한동안 네 사람과 장군은 그렇게 대치했다. 양측 모두 서로에게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봉길이 주먹을 쥐며 외쳤다.
"이렇게 까지 와서 물러설 순 없습니다! 신령님들을 구해내야 합니다!"
"맞아, 우린 반드시 여기를 통과해야만 해!"
화림도 힘주어 말했다. 영근과 상덕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사람이 삼각 진형을 펼치자 장군의 그림자가 굴절되었다.
"너희 같은 건... 바로 이렇게 상대해야 한다!!"
장군이 외치며 달려들었다. 그의 일본도는 참혹할 정도로 날렵하게 휘둘렸다. 네 사람 역시 숨가쁘게 주먹과 발길질을 가했다.
싸움은 점점 더 치열해져갔다. 네 사람과 장군이 오가는 공방이 동굴을 뒤흔들었다. 상대방의 움직임을 정확히 포착하며 각자가 막고 피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양측은 지칠 대로 지쳤다. 땀으로 군살이 졌고 호흡은 숨가쁘게 내쉬어졌다. 그때 장군이 입을 열었다.
"이번만큼은... 느껴지는구나..."
"뭐라고요?"
봉길이 힘겹게 외쳤다. 장군이 힘겹게 그들을 노려보았다.
"나에게서... 공포심이 느껴지는구나..."
"정말로요?"
이번엔 화림이 물었다. 장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희들의 정력이 이렇게까지 이르게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구나..."
그의 솔직한 인정에 네 사람은 깜짝 놀랐다. 장군은 이렇게 이어갔다.
"나는 전사였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의 목숨을 앗아간 이들을 상대로 정정당당히 싸운다면, 이길 수는 없을 것 같구나..."
잠시 침묵이 흘렀다. 봉길이 힘겹게 물었다.
"그렇다면... 우린 무엇을 해야 하는 겁니까?"
장군이 일본도를 내렸다. 그리고 힘겹게 말을 이었다.
"...너희만이 일곱 신령을 구출할 수 있다. 이제서야 알겠구나. 너희들의 힘과 정의를 지켰기에..."
네 사람 역시 꿈만 같은 일이 일어났음을 깨달았다. 상덕이 영근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 자리에서 마침내 숙명을 이루게 되는구나."
영근도 고갤 끄덕였다. 그리고 화림과 봉길도 서로를 마주보며 미소를 지었다. 마침내 그들은 일곱 신령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장군이 물러나며 허를 찔렀다. 그러자 동굴 깊숙한 곳에 있는 작은 문이 열렸다. 그 문 사이로 환한 빛이 스며나왔다.
"저기로 가렴. 너희가 진정 우리 조상님들의 넋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말에 네 사람은 그 문으로 향했다. 빛이 그들을 가렸다. 눈부신 빛이 동굴 전체를 환하게 비추었다.
네 사람은 문 너머로 향했다. 그리고 거기에서 너무나도 깨끗하고 순수한 광원을 발견했다. 그 빛이 마치 인간의 영혼을 정화시켜주는 것만 같았다.
"...이게 무엇입니까...?"
봉길이 외쳤다. 그때 네 개의 빛줄기가 움직였다. 그 빛들이 인간 형상을 가지고 있었다.
"저 빛들이... 바로 신령이옵니다..."
한 빛의 형상이 입을 열었다. 그 빛줄기는 산 모양으로 되어 있었다.
"우리는 지키는 이들이옵니다. 한반도의 기운을 영원히 보살피는 자들입니다."
봉길이 고개를 숙였다.
"저희는 그 기운을 지킬 수 있도록 여기까지 왔습니다. 부디 힘을 실어주십시오!"
네 개의 빛줄기가 점멸했다. 거대한 빛이 네 사람을 가렸다. 그리고 곧이어 공허한 느낌이 들었다.
다음 순간 네 사람이 눈을 떴을 때 그들은 대지 위에 서 있었다. 하늘이 파랬고 바람이 부드럽게 스치고 있었다. 풀벌레 소리와 계곡 물소리, 새 지저귐이 평화로운 것이었다.
"...우린 돌아왔군."
봉길이 중얼거렸다. 그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이여, 너희는 이제 한반도를 다시 지킬 수 있게 되었노라!"
네 사람은 동시에 반응했다. 상덕이 그 목소리에 대답했다.
"누구십니까?"
"나는 지리산 영령이노라. 우리 형제들과 함께 이 한반도를 수호하고 있지."
"그러면...!!"
화림이 정신을 번쩍 차린 듯했다.
"예전에 우리가 만났던 그 일곱 신령이란 말인가요?"
"그렇노라. 우리는 마침내 너희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 있게 되었노라. 먼 길을 여기까지 온 너희들에게 보답을 해야 할 때가 되었노라."
영근이 일어나 허리를 펴며 바람을 향해 물었다.
"그런데 어디에 계십니까? 어디에서 말씀하시는 겁니까?"
빛나는 재를 튀기며 네 개의 신령 형상이 나타났다. 하나는 백두산이었고, 다른 하나는 지리산이었다. 또 한 산은 한라산이었고, 마지막 산은 태백산의 형상이었다.
"저 분들이...바로 그 주요 신령이란 말입니까?"
상덕의 물음에 지리산 신령이 대답했다.
"그렇노라. 우리가 그 신령이며, 이곳 땅을 영영 보전할 수호자들이기도 하노라."
봉길이 허리를 굽혀 예를 갖추었다.
"정말로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우리가 너무나도 애썼군요..."
"그렇노라. 너희들은 정녕 영웅들이노라. 우리는 이제 너희에게 힘을 주어 백두대간의 기운을 회복하리라."
영근도 마지막으로 발언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그 기운을 회복할 수 있습니까? 우린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릅니다."
이번에는 네 개 산 신령이 대신 대답했다.
"우리가 이제 돕겠노라. 마지막 의식을 치러야 하노라. 그러면 쇠말뚝을 뽑아낸 기운으로, 그리고 우리의 힘을 모아 백두대간의 기운을 완전히 회복시킬 수 있으리라."
네 사람은 그 말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마침내 그들의 오랜 노력이 이루어지리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네 산 신령이 하늘 높이 치솟더니 네 사람의 주위로 빙글 돌기 시작했다. 땅이 울렸고, 대지의 기운이 모이기 시작했다. 새들이 공중으로 치솟아 올랐다.
그리고 어느 새 천지 간에 빛이 내리쬘 것만 같았다. 봉길과 화림, 영근과 상덕은 매료되어 주위를 바라보았다. 그 환한 빛이 구렁구렁해지더니 자신들 쪽으로 밀려들었다.
"와아아아아!!"
그들이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아프지가 않았다. 오히려 평화로운 온기에 휩싸였다. 빛은 그들의 가슴께로 달려들더니 점점 몸 전체를 환하게 비추며 정화시켰다. 네 사람은 선 자리에 방불히 휩싸여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그러다 빛이 천천히 흩어지기 시작했다. 네 사람이 서서히 눈을 뜨자, 자신들 주위에서는 기적과 같은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모든 것이 생기로 가득했다. 대지에서는 푸른 기운이 움트고 있었고, 나무들은 싱그러운 잎사귀를 피워내고 있었다. 공기 중에는 상쾌한 향기가 가득했다. 마치 전쟁이 끝난 듯, 평화로운 분위기가 흘렀다.
"이게... 이게 바로..."
봉길이 중얼거렸다. 화림도 감격에 젖어 있었다.
"정말 기적 같습니다... 백두대간의 기운이 회복되는군요..."
네 산 신령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지리산 신령이 입을 열었다.
"지금 너희가 보는 것은 바로 이 백두대간 대지가 살아나는 모습이노라. 이제 이 기운은 영원히 이어질 것이노라."
"이제 이 대지는 다시 푸르러질 것이며, 산천도 다시 생기를 얻을 것이노라."
백두산 신령이 이어서 말했다. 상덕은 목이 꽉 메어왔다.
"저희가 이것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니... 정말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영근도 고마움에 겨웠다.
"우리가 힘들게 싸웠던 게 전혀 헛되지 않았군요. 이렇게 기운을 되찾게 되다니..."
한라산 신령이 힘주어 말했다.
"너희들 한 명 한 명이 있었기에 이 일은 가능했노라. 너희들의 용기와 신념이 우리에게 힘이 되었노라."
네 사람은 고마움과 기쁨에 겨워 눈시울을 적셨다. 태백산 신령도 환하게 말했다.
"우리 일곱 신령은 이 고마움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노라. 너희에겐 특별한 선물을 주겠노라."
신령이 손짓하자 네 사람 앞으로 작은 보석 같은 것들이 떨어졌다. 그것은 마치 보화와도 같은 물건들이었다.
"이것은 너희들만의 영생 선물이노라. 너희가 부디 지상에서 영원히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노라."
신령들의 말에 네 사람은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바치고 노력했던 일이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상덕이 봉길을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수고했소."
"수고했습니다. 형님들."
봉길도 고마운 미소를 지었다. 화림은 행복한 듯 보였다.
"우리가 이렇게까지 올 수 있었다니... 함께 해서 정말 기쁩니다."
영근도 만족스런 표정이었다.
"이것으로 우린 평화를 찾았군. 더이상 전쟁은 없을 거야."
"이제부터는 너희들이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갈 차례이노라."
신령들이 다시 한번 말했다.
"너희 인간에겐 행복만이 있기를 빌겠노라."
그렇게 말하며 신령들은 빛을 발하더니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푸른 대지와 수려한 고장만이 남아 있었다. 네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기쁨에 젖어 있었다.
드디어 그들의 긴 여정이 끝이 났다. 백두대간의 기운을 회복시켰고, 신령들께 고마움도 들었다. 이제 그들도 행복할 차례였다.
그렇게 오랜 역경 끝에 네 사람은 평화로운 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가슴에 품었던 오랜 한과 고민도 사라졌다. 그리고 그들의 옆에는 영원히 깨끗한 대지가 있었다.
백두대간의 기운은 이렇게 다시 회복되었다. 네 사람 모두 서로를 한번 더 바라보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이내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저마다의 길을 가기로 했다. 평화로운 시간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백두대간의 기운을 되찾은 뒤, 상덕 일행은 서로의 앞길을 헤아려보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자격이 생겼다.
상덕은 먼저 입을 열었다.
"자, 그럼 우리 이제 어떻게 할까?"
"무엇을 하고 싶으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화림이 조심스레 물었다. 상덕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실 나는 한동안 고향에 내려가 쉬고 싶구나. 너무 피곤해서 말이야."
"맞아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봉길도 화답했다. 영근은 상덕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지. 당신은 이제 편히 쉬어야 해. 몸무게도 좀 줄여야겠는걸?"
"이 놈아, 말조심하게나."
상덕이 투정을 부리자 네 사람은 모두 배꼽을 잡고 웃었다. 봉길이 이번에는 자신의 계획을 밝혔다.
"저도 한동안 쉬고 싶군요. 사실 야구를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요."
"야, 그거 잘했네! 꿈을 이루시게!"
영근이 너털웃음을 머금으며 축하해주었다. 화림도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잘 어울리는 일이에요. 다시 야구에 정진하면서 마음의 평화도 되찾으시면 좋겠습니다."
봉길이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정말 평안한 삶을 살아보고 싶어요."
이번엔 화림이 입을 열었다.
"저도 한동안 휴식을 가질 생각입니다. 그리고 점점 제 마음의 무술을 터득하려고요."
"오, 정말 좋은 생각이군."
상덕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같은 무술인들에게는 그것이 가장 큰 낙이지. 수행에 정진한다면 반드시 큰 경지에 오를 수 있을 거야."
"고맙습니다. 상덕님의 조언대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화림이 겸손한 자세로 말했다. 그리고는 영근을 돌아보며 물었다.
"영근님은 어떤 계획이신가요?"
"나야 뭐," 영근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무술도 배우고 싶고, 여행도 다녀보고 싶고, 그냥 이것저것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군. 평범한 일상이 최고라고 생각해."
"평범한 일상이 최고라고요? 그건 그렇죠."
봉길이 고개를 끄덕였다. 상덕도 말했다.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걸 이루게 되어서 기쁘구나. 이제 우린 편히 쉴 수 있어."
네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그리며 굳건한 각오를 다졌다. 그들 앞에는 평화로운 날들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편, 그들의 여정을 내내 도와주었던 일곱 신령은 자신들의 산으로 돌아왔다. 신령들은 백두대간의 기운을 온전히 관장하고 있었다.
백두산 신령이 먼저 말을 꺼냈다.
"아, 드디어 우리 기운을 되찾게 되었구나."
"그렇지. 오랜만에 제대로 된 호흡을 할 수 있게 되었어."
지리산 신령이 힘주어 대답했다. 한라산 신령도 동의했다.
"저 인간들이 있었기에 이런 날이 올 수 있었지. 그들의 정성에 감사해야 하네."
"참으로 오랜 시간 헛되이 보냈구나. 우리의 기운이 쇠잔해질 때까지 말이야."
태백산 신령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네 신령은 시야를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자신들의 산자락을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상덕 일행이 있었다.
"저들이 정말 고생 많이 했구나."
백두산 신령이 말했다.
"그렇지. 우리가 잠시 저들을 지켜봐야겠어."
한라산 신령의 제안에 따라, 네 신령은 상덕 일행을 내려다보며 그들의 행보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상덕은 마을로 내려가는 길목에서 고향 친구들을 만났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어릴 적 추억을 회상했다. 그리고 이제 한동안 마을에서 쉬면서 휴식을 취하겠노라 말했다. 친구들은 기꺼이 그의 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신령들은 상덕의 모습에 흐뭇해 했다.
"그가 그토록 고생했으니 편히 쉬어야지."
지리산 신령이 말했다. 백두산 신령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그에게 평화로운 일상이 허락되길 바라네."
봉길은 야구장을 찾아갔다. 그리고 어렸을 적 야구를 가르쳐 주셨던 은사님과 재회했다. 그는 벌써부터 눈물을 글썽였다. 은사님도 반갑게 봉길을 안아주셨다. 봉길은 다시 한번 야구에 정진하며 용기와 정신력을 기르겠노라 말했다. 은사님은 기꺼이 그를 지도하겠노라 화답했다.ㅍ 한라산 신령이 감회에 젖어 말했다.
"저 젊은이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길 바라네. 야구를 통해 참된 자아를 일구기를."
"그럴 것이네. 우리가 저를 지켜봐주리라."
지리산 신령이 힘주어 대답했다.
화림은 조용한 산사로 들어갔다. 그리고 오랜 무술 수행에 돌입했다. 동작 하나하나에 전념하며, 참선을 이어나갔다. 그는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는 중이었다. 주위에는 새소리와 계곡물 소리만이 흘렀다.
태백산 신령이 말했다.
"저 여인에겐 큰 용맹심이 있었지. 그 마음가짐이야말로 무술의 진수를 이루는 법일세."
"그래. 평정심을 기르기를 바라네."
백두산 신령의 말에 다들 동의했다.
영근은 세상을 구경하며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낚시를 하기도 하고, 친구를 만나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간혹 여관에 투숙하며 여유를 부렸다. 늘 웃음을 머금고 있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리산 신령이 말했다.
"저 사나이는 참으로 즐기며 살아가는구나."
"그의 마음 어딘가에는 평화로움이 있었나 보네."
태백산 신령의 대답에 한라산 신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야. 저 사나이에게도 깊은 사유가 있었네."
네 신령은 그렇게 상덕 일행이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백두산 신령이 말했다.
"저들이 있어 우리 기운을 되찾을 수 있었지. 인간에 대한 고마움을 늘 간직하고 있어야겠네."
"그렇네. 우리 지킴이들에겐 행복만이 있기를 빌자꾼."
지리산 신령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신령들은 그들의 영역인 백두대간 전역을 굽어보며, 흐르는 기운을 더욱 관리하고 가꾸기 시작했다.
몇 달 후, 상덕 일행은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각자의 휴식을 마치고 새로운 삶을 열기로 한 것이다.
그들은 다정한 인사를 나누었다. 서로의 여정을 얘기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그리고 이야기는 자연스레 미래로 향했다.
"자, 그럼 이제 무엇을 해볼까?"
상덕이 물었다.
"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면서 가끔 무술 수행도 하고 싶어."
화림이 말했다.
"저는 언젠가 야구 꿈나무들을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그동안 은사님께 배운 것을 나누면 좋겠어요."
봉길이 힘주어 대답했다. 영근도 흔쾌히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냥 여기저기 주유천하하면서 살고 싶네!"
모두가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리고 상덕이 앞으로 나섰다.
"자, 그럼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 우리 마을에 모여 살면서 무술도구관도 운영하고, 때로는 후진들을 가르치는 일도 하는 거야."
"오, 그거 좋은 생각이군!"
봉길이 환호성을 질렀다. 화림도 박수를 쳤다.
"제게도 너무 잘 맞는 일이에요!"
"그렇지? 나도 가끔 거기 들러 너희들 챙겨 주면서 살면 좋겠어."
영근이 너스레를 떨며 말해 모두가 또 한번 배꼽을 잡았다. 그렇게 상덕 일행은 앞으로의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함께 지내며 무술을 가르치고 일용할 양식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이윽고 시간은 한참이나 더 흘렀다. 상덕 일행은 고향 마을에 자리를 잡고 도구관을 열었다. 거기서 그들은 후진들을 지도했다. 때론 서로 연마도 하고, 운동도 하며 여가를 보냈다.
정말 평화로운 시간들이었다. 격렬했던 모험들도, 치열했던 전투들도 모두 사라진 듯했다. 이제 그들에겐 소박한 행복만이 남아있었다.
백두대간의 기운이 회복되면서, 마을 전체가 새로운 생기를 얻었다. 상덕 일행은 그 기운에 힘입어 더욱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었다. 새벽이면 단체로 산책을 나갔다. 그리고 농부들의 수확에도 자주 참여했다. 부지런한 그들의 모습이 모범 사례가 되고 있었다.
네 신령은 상덕 일행이 평안히 살아가는 것을 지켜보며 흐뭇해 했다.
"그들에겐 이미 최고의 선물이 내려졌네."
백두산 신령이 말했다.
"지나온 시간만큼 소중한 현재를 안겨주게 되었지."
한라산 신령의 말에 지리산 신령도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도 이 기운을 잘 관리해야겠네. 이 평화로운 시간이 영원히 가게 말이야."
태백산 신령의 말에 다른 신령들이 힘주어 대답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래서 저 사람들이 행복만을 향유하길!"
상덕 일행이 그렇게 살아갔다. 어느새 그들은 마을 어른으로 추앙받기에 이르렀다. 지도자의 반열에 오르자 그들의 행보는 더욱 단단해졌다. 평화로운 시간 가운데서도 그들의 기개와 기상은 꺾이지 않았다.
신령들은 그들의 여정을 영원히 지켜보며 평안함을 기원했다. 그렇게 상덕 일행과 신령들은 오랜 세월 서로를 돕고 보살피며 살아갔다.
시간이 흘러 세상은 바뀌어갔다. 어느새 상덕 일행은 노인이 되어 있었다. 그들은 주위 사람들에게 복된 소리를 듣고 있었다.
"아, 그분들은 참으로 행복한 삶을 사신 분들이었지."
"우리 모두가 그분들의 영향을 받았네."
"참으로 고귀한 분들이셨어."
그리고 신령들도 상덕 일행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이 영웅들이 있어 우리가 영생할 수 있었지."
백두산 신령이 말했다.
"앞으로도 그들의 영전을 잊지 않으리라."
한라산 신령이 힘주어 대답했다.
"이 영웅들 앞에 우리는 영원히 고개 숙이고 있어야겠네."
지리산 신령의 말에 태백산 신령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상덕 일행은 세상을 떠나고, 신령들은 그들의 삶을 기렸다. 그들의 기개와 용기, 그리고 깨끗한 삶에 대한 존경과 감사는 오래도록 이어졌다. 백두대간의 기운이 영원히 흐르고 있는 한, 그들의 정신과 고귀함은 기억되어 내려갈 것이었다.